"처음엔 잡상인 취급" 1000억 시장 선두주자 되기까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9.2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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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대기업 3개월만에 때려치고 창업…모바일에서 기회 봤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호텔 프론트에 가서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없대요. 처음에는 잡상인 취급받았어요.”

삼성SDS라는 대기업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회사를 때려치운 대담한 청년. 애초에 “너는 대학가지 말고 장사를 해라”며 아들의 끼를 일찍이 파악하고 응원했던 부모님은 그의 퇴사와 창업까지도 지지했다. 그 결과 3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 만들어졌다. 지금 그 시장은 1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호텔 타임커머스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31)의 이야기다.



데일리호텔은 호텔 등 숙박업소의 남는 방을 당일 최대 70%까지 할인받아 예약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 하나로 새로운 숙박업소 전문 예약 시장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데일리호텔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명문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앞서 본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에서 2014년 11월 으뜸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데일리호텔을 지금의 회사로 키우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대학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대기업에 다닌 경력이 전부였을 때다. 데일리호텔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함께할 호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영업을 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호텔을 찾아갔지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없었죠. 제가 영업직 출신도 아니고, 영업 방법도 몰라서 A4용지 한 장에 기획안을 적은 뒤 혼자서 들고 호텔들을 돌아다녔어요. 매출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이었고.”

맨 처음 찾아간 곳은 이전 회사에서 연수를 받던 서울의 한 호텔이었다. 호텔에 한 달 동안 머물렀기에 심리적으로 친숙했기 때문.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담당자가 없다는 말에 담당자가 있는 곳을 물어 찾아갔고, 그 호텔의 다른 지점에서 데일리호텔의 첫 번째 제휴를 성사시켰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데일리호텔은 빠르게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5000여 개의 국내 특급호텔 등 숙소를 예약할 수 있으며, 19개국 2만여 개의 해외 호텔 예약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호텔급 레스토랑의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데일리고메’ 서비스도 시작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24시간 온라인에 연결돼있는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여행이나 숙박이 점점 계획적인 것에서 충동적인 것으로 변화할 거라고 봅니다. 저희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성장했고요. 앞으로도 모바일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업체가 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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