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주주환원 정책 발효후 이날까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11조2500억원(우선주 포함)이다. 남은 매입규모와 현재주가를 감안하면 총 11조4000억원 가량이 자사주 매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 뚜렷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자사주 매입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25%가량 올랐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다음 주주환원 정책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잔여 재원에 대해서는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활용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0월 실적 발표전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기 위해 최근 자사주 속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두 가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100억달러(1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1회성 특별 자사주 매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장기 배당강화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3년(2015~2017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3년간 약 23조~31조원이 주주환원 정책에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배당금 규모(3조원)와 자사주 매입에 쓰인 금액은 총 14조4000억원 가량으로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17조원 가량의 주주환원 잔액이 남은 셈이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가량 늘어나 잉여현금흐름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다음달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리콜은 변수다. 한 애널리스트는 "잔여 재원이 남아있어 삼성전자가 곧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노트7 리콜로 인한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당초 예상보다 보수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