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선물 두배 거꾸로ETF, 단기조정 노려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9.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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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상장, 코스피 조정시 단기투자가 필수

코스피200선물 두배 거꾸로ETF, 단기조정 노려라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배 레버리지(2X) 상장지수펀드(ETF)가 22일 상장된 가운데 투자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ETF로 상품 구조상으로나 국내 증시 흐름으로 볼 때 수익보다는 손실을 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의견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증시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코스피 박스권 하단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좇는 레버리지 ETF를 사고 박스권 상단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음(-)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사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지난 7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인버스 ETF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박스권 상단에 머무르고 있어 당장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이 상품이 누적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고 있어 지수가 꾸준히 우하향 하지 않는다면 상품 구조상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 이에 반드시 단기적으로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는 코스피200선물이 최초가격 대비 하락한 후에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 하락 후 상승하는 경우, 상승 후 하락하는 경우 등 지수의 등락이 있다면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선물이 최초가격 대비 하락한 후에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코스피200선물이 첫날 1000에서 다음날 900으로 하락한다고 하면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는 하루만에 20% 수익이 난다. 다음날 다시 1000으로 올랐다가 900으로 빠지는 경우 코스피200선물은 10%가 빠져 누적수익률로 계산하면 이 ETF의 성과는 20%이어야 하지만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은 12%에 그친다. 이같은 패턴이 10일동안 반복된다고 가정해 마지막 10일째에 코스피200선물이 1000으로 되돌아왔을 경우 지수 상승률은 변함이 없지만 이 ETF의 수익률은 -29.18%로 큰 폭의 손실을 입게 된다. 코스피200선물의 등락폭이 커지는 경우 손실도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는 복리효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준가가 계속 빠지게 된다"며 "복리효과로 인한 손실은 실제로 2배가 아니라 3배 정도 난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국내증시 추이로 볼 때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ETF에 투자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월2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약 10년간 코스피200선물 인버스 2X 지수는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초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에서 수익은 크지 않았고 2012년 이후로는 횡보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10년을 보면 이 상품이 2008년 금융위기, 일본 대지진 등이 일어났을 때 반짝 수익이 나는 등 수익이 나는 상황이 확률적으로 많지 않았다"며 "이 상품을 일주일이나 열흘씩 가지고 있으면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정시 단기 투자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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