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檢 수사 속도낸다…강만수 19일·신동빈 20일 소환(종합)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한정수 기자 2016.09.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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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롯데그룹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번주부터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핵심 피의자 소환을 앞두고 추석연휴 기간 '증거 다지기'에 주력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오는 20일 소환할 예정이다. 신 회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롯데 수사의 마지막 단계로 꼽힌다. 검찰은 이달 내 수사결과 발표를 목표로 남은 일정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신 회장 일가를 겨냥해 롯데그룹과 계열사 전반의 비리 의혹을 들여다봤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 횡령·배임·탈세 등 경영비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계열사와 정책본부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의심한다. 롯데건설에서 드러난 비자금 규모만 해도 5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신 회장 소환에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94)을 두 차례 방문조사하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을 두 번 불러 조사했다. 별건으로 구속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도 총수 일가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들여다보던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수사도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대우조선 대주주 산업은행의 수장을 지낸 강만수 전 행장(71)을 오는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강 전 행장은 재직 시절 자신의 지인들이 대표로 있는 한성기업, 바이오업체 B사, 건설업체 W사에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68)과는 고교 동문, W사 대표 강모씨와는 같은 종친회 소속이다. 기자 출신으로 강 전 행장과 친분을 쌓아 온 B사 대표 김모씨는 대우조선에서 투자금 명목으로 4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민유성 전 행장(62) 역시 소환될 전망이다. 민 전 행장은 친분이 두터운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구속기소)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상태다.

사정기관 컨트롤타워인 현직 민정수석, '스폰서 검사'란 오명을 떠안은 현직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연휴가 끝난 이번주부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의 가족, 이석수 특별감찰관(53) 등 우 수석 비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을 줄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형준 부장검사(46)에 대한 검찰 수사도 당사자 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와 돈 거래를 한 '스폰서' 김모씨, 박모 변호사에 대한 조사는 여러 차례 진행했다. 검찰은 손 꼽히는 '금융통'인 김 부장검사 소환에 앞서 차명계좌 추적 등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검찰은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신속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장기간 진행된 포스코 수사를 반면교사로 삼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감사가 예정된 10월 초 이전에 주요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 등이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관계부처 전직 장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 검토만 남았다. 폭스바겐 수사는 독일과의 공조에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돼 우선 일단락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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