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만원" 전기료 폭탄 고지서… "선방했다" 인증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지윤 기자 2016.08.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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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고지서 인증샷' 줄이어… "업체는 2배 더 쓰고 요금 적어" 비교 분석 글도

지난달 전기료로 94만6280원을 받았다고 밝힌 누리꾼의 고지서(위).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이 일반용(소규모업체 등) 전기료가 가정용보다 저렴하다면서 밝힌 고지서.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지난달 전기료로 94만6280원을 받았다고 밝힌 누리꾼의 고지서(위).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이 일반용(소규모업체 등) 전기료가 가정용보다 저렴하다면서 밝힌 고지서.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최고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기료 폭탄' 고지서를 받는 가정이 늘어났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십만원의 고지서를 받았다는 사진과 글이 빗발쳤고 최고 100만원에 육박한 고지서도 공개됐다. 1만~3만원으로 예상 밖에 '선방'했다는 글도 있었다.



94만6280원(1505Kw)이 청구됐다고 밝힌 누리꾼의 고지서를 보면 같은 면적의 평균 전기료 22만9180원(611kw)보다 2배 가량 많이 사용했지만 요금은 4배 넘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료를 청구받았다고 밝힌 누리꾼들의 고지서. / 사진출처 = 네이버 카페지난달 3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료를 청구받았다고 밝힌 누리꾼들의 고지서. / 사진출처 = 네이버 카페
할인 혜택을 받아도 가정용 전기료가 일반용(소규모업체 등)보다 비싸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세 자녀 전기료 할인 혜택 대상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달 26만원의 요금이 나왔다며 "사용량이 710kw인데 회사는 가정보다 두 배 가까이 더 쓰고(1257kw) 겨우 22만원 나왔다"며 "이를 가정용으로 계산하면 74만원이 나온다. (오히려) 다가족에 징벌적으로 전기료를 때리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달 전기료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고 인증한 누리꾼들의 고지서. / 사진출처 = 네이버 카페지난달 전기료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고 인증한 누리꾼들의 고지서. / 사진출처 = 네이버 카페
반면 생각보다 적은 전기료를 받았다며 고지서를 인증하는 누리꾼들도 상당수 보였다. 이들 중에선 1만~3만원 가량의 전기료 고지서를 받았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씨(32)는 "7월에 전기료 폭탄으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휴가로 집을 비워서 6월보다 2만원 늘어난 6만5000원 정도에 그쳤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달에 에어컨을 사용한 시간이 더 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폭염으로 들끓는 민심을 달래고자 7~9월 전기료 '한시적 인하'를 결정했다. 현행 누진제 6단계의 폭을 각각 50kWh씩 넓혀 아래 단계 요금을 적용토록 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으로 가정마다 약 20%의 요금 절감이 예상된다. 7월분은 소급해서 할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가정용 누진세를 포함 전기료 체계를 손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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