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퍼진 추석 전 임시공휴일, 최장 9일 휴식은 해프닝?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6.08.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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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경제단체 등 "사실무근" 주장…일부 개인들의 SNS 허위사실 유포인 듯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7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있다.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7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있다.


추석 연휴가 최장 9일까지 늘어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직장인들이 불과 1시간 여만에 울상을 지었다. 정치권을 비롯한 관가, 재계 이 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하면서 '추석 9일 연휴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사건은 23일 오후 5시30분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추석 연휴 월·화요일(12~13일)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할지 검토 중'이라는 사설 정보(속칭 찌라시)가 유포되면서 시작됐다.



곧바로 '청와대가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결정할 것'이라는 루머가 임시공휴일 지정 근거로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 공휴일 지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와대의 월화 임시공휴일 확정, 우병우+내수활성화 명목, 어기는 기업에 벌금 징수' 등 허위 정보가 확대 재생산됐다.



현행 추석 연휴는 9월 14~16일로 수·목·금요일이지만 12~13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전후 주말 4일을 포함해 10~18일까지 추석 연휴가 늘어난다. 사실상 '가을방학'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에 직장인들이 열광한 것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에 KTX 티켓을 끊지 못한 사람들이 퍼트리는 괴소문. KTX 추석열차표를 취소하고 비행기표를 구매' 등 희화화된 정보가 돌면서 거짓 정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추석 연휴 9일' 정보는 누군가 만들어낸 허위 정보로 드러났다. 청와대를 비롯해 관가, 재계 등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가 모르는 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본 적도 없다"며 "제가 아는 한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저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제 단체들도 "현재 알기로는 그런 건의를 하지도, 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연휴에 들어갈 경우 수출 중소기업들이 납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추석전 임시공휴일 지정 루머는 '샐러리맨의 희망사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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