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올 상반기 영업이익 약 9000억 달성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6.07.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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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조선 등 전 부문서 성과 거둬… 금융업 철수 및 사업재편 가속화

현대중공업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경영실적은 매출 20조1355억원, 영업이익 88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경영합리화 노력이 조선·해양 등 주요사업부문 흑자로 나타났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호조가 2분기 연속 흑자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이 이번 분기에 약 2600억원의 일시적 퇴직위로금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은 대형공사 인도에 따른 공정 안정화와 주문변경(change order)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사업부문도 지속적인 사업경쟁력 강화노력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 등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 각 사업본부에서 펼쳐 온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의 꾸준한 경영합리화 작업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조선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대비 8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주절벽 등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경영합리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안정적인 실적 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며,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매각을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및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매각 방침에 이어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안내서를 발송하는 등 연내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26일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시한 현대중공업 경영진단 결과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보고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약 10주간 현대중공업 자구안 관련 경영진단을 실시한 결과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3조5000억원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면 앞으로 5년간 수주가 전혀 없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경영에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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