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직원 해외여행…" 중기, 여름휴가 '극과 극'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박계현 기자 2016.07.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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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디생활건강 등 휴가피크 피해 전사 해외여행…보일러·가전 등 "수주량 없어" 전사 휴무

비엔디생활건강 공장 안에서 직원이 밀려드는 친환경세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사진제공=비엔디생활건강비엔디생활건강 공장 안에서 직원이 밀려드는 친환경세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사진제공=비엔디생활건강


#세제업체 비엔디생활건강 (22원 ▼1 -4.35%)은 이달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전 임직원이 함께 벳부온천 등 일본 후쿠오카 인근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전 임직원이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낸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전년(177억원)보다 26.5% 늘어난 224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포상의 성격이 크다. 다만 통상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7말8초'가 여름휴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사는 이보다 앞서 휴가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천광운 비엔디생활건강 전무는 "친환경세제인 '세제혁명' 등이 내수시장에 이어 미국·중국 등 해외에도 수출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지난해 이어 올해도 20%가량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상당수 주문이 하반기 들어 몰리고 있다. 때문에 성수기를 조금 피해 휴가를 활용했으며, 지금은 밀려드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업종과 실적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임직원 여름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등에서 주문량이 늘고 있는 디스플레이장비 업종의 경우 휴가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면 보일러와 김치냉장고 등 업종상 비수기에 들어가거나,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수주량이 줄어든 업체들은 일주일가량 전사적인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장비기업 디엠에스(DMS (5,990원 ▼80 -1.32%))는 생산직 인력들을 중심으로 일괄이 아닌, 순환(로테이션) 방식으로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장비 주문량이 폭주, 최근 밤낮 없이 공장을 가동하는 실정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디스플레이장비를 수주한 금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이상 늘어났다"며 "장비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생산직과 관리직 등 전사적으로 주말까지 비상근무를 실시 중이며, 휴가로 인한 업무공백 최소화에도 주력한다"고 말했다.

보일러와 김치냉장고 등 한여름이 비수기인 업종에 속한 업체들은 일주일 정도 전사적 휴가를 예정하고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 등 보일러 업체들은 다음 달 첫째 주(8월 1∼5일)에 전 임직원이 일괄 휴식기를 갖는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 업종은 비수기와 성수기가 뚜렷하기 때문에 물동량이 적은 한여름에는 통상 전사적으로 휴식기간을 갖는다"며 "올해도 일부 사후관리서비스(AS)조직 인력만 남기고 공장과 사무실이 한꺼번에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일러의 경우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로 전략적인 일괄휴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 역시 다음 달 첫째 주에 에어컨 영업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사적 휴가에 들어간다. 대유위니아는 늦가을에 주문이 집중되는 김치냉장고가 전체 실적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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