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후 주차한다? BMW, 원격주차 기술 선보여

머니투데이 가평(경기)=박상빈 기자 2016.07.26 16:40
글자크기

BMW코리아, 연말 7시리즈에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술 도입

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리모트 컨트롤 파킹'을 구현하는 모습. BMW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사진=박상빈 기자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리모트 컨트롤 파킹'을 구현하는 모습. BMW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사진=박상빈 기자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BMW 7시리즈 운전자들은 좁은 주차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에서 먼저 내린 후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 기술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26일 경기 가평군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BWM 뉴 740Li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원격 주차 기술인 '리모크 컨트롤 파킹'을 시연했다.

뉴 7시리즈에 적용된 이 기술은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 코리아 R&D(연구개발)센터 이사가 기술을 소개하고 직접 시연했다.



차량과 주차 공간 사이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않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BMW 디스플레이 키에 표시된 화면을 손으로 눌러 앞이나 뒤로 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차는 좁은 공간을 인지하고, 앞뒤 장애물을 파악해 주차를 완료한다.

평행주차, 수직주차 기술도 상용화된 상태지만, 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는 것은 BMW의 기술이 처음이다. 차량은 차체의 1.5배 거리인 최대 10m가량을 이동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키와 6m 떨어진 거리에서도 이 기능이 작동된다.

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리모트 컨트롤 파킹'을 구현하는 모습. BMW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사진제공=BMW 코리아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리모트 컨트롤 파킹'을 구현하는 모습. BMW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사진제공=BMW 코리아
독일 현지 등에는 이미 적용된 기술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전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도입되지 못했다. 이 기술은 433.795~434.045MHz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아마추어 무선(430~440MHz)의 주파수 대역과 겹쳐서다.


BMW 코리아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BMW 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이 기술이 적용된 뉴 7시리즈 차량과 새로운 디스플레이 키를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차량은 공식 서비스센터 등에서 유상으로 센서 등을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향후 출시되는 신형 5시리즈에도 RCP 기술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RCP는 좌우 각도가 5도만 나오는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도울 뿐 아니라 차량 근처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전을 보장한다"며 "내년, 내후년에는 평행주차 등 다양한 주차 기술도 함께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