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중복 인원을 제외한 지난해 육·해·공군 모집병 경쟁률은 2대 1이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의경의 경쟁률이 군대보다 무려 8.7배 높은 셈이다.
군대에 비해 외출과 휴가가 많아 개인 시간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개월마다 3박 4일 정기외박, 진급 시 9박 10일 휴가, 설·추석마다 2박 3일 명절 특박이 기본이다. 여기에 지휘관 재량에 따른 특박을 더하면 1년에 49일가량 평균 외박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단속실적에 따른 특별휴가와 포상휴가제도도 있다. 주마다 돌아오는 외출은 중대장 재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돼 일반 군 생활에 비해 자기 시간이 더 확보된다고 한다.
이밖에 경찰공무원 지망생은 전·의경 경력 채용을 노리고 의경에 지원하기도 한다. 2014년 '윤 일병 구타사망 사건' 등 군대 내 가혹행위가 알려지며,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고립감'이 덜한 의경에 지원자가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1년부터 의경 관리문화를 바꿨는데 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타 및 가혹행위 감소, 주거지 주변 근무 등 이점이 많아 지원자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경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일부 특정인에 대한 특혜논란 역시 끊이지 않는다. 지인 가운데 경찰 간부, 행정부 고위직 등 유력자가 있어야 의경에서도 편한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병우 수석의 장남 사례처럼 방범순찰대와 기동타격대 복무 중 운전병으로 가는 경우 대부분 '추천제'에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병 자리가 나면 지방청 산하 방순대, 기동대로부터 추천을 받는데, 대부분 가족에 경찰 등 '빽'이 있거나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의경들이 추천을 받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경 중에서도 '꽃보직'(군 생활 중 상대적으로 편한 근무)으로 꼽히는 운전병은 '빽이 없으면 지원도 못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선 방순대나 기동대에서도 역시 소대배치에 따라 편한 보직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위해 인맥을 이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에 대해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의경 내 '꽃보직'의 선발과 운용 제도에 대해 개선방침을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알음알음식 인력 운용은 앞으로도 구설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전국적으로 통일된 의경 운용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