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폭염 계속되는데… 남반구에선 "가축 동사"

머니투데이 이슈팀 진은혜 기자 2016.07.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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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북반구-'이상한파' 남반구…지구촌 이상기온 앓이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구촌의 기온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미국·중동 등 북반구가 극심한 열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남반구 안데스 일대에선 이상 한파로 동물 수만마리가 동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기준 울산시·부산시·대구시·광주시 전역과 경남·경북·전남·충북·전북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를, 서울과 대전, 세종, 제주 등 그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일최고열지수’는 전국 최고 48도로 밤에도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폭염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불볕더위가 이어진 일본에서는 최근 1달간 일사병 등의 증세로 병원에 응급 후송된 환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으며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이들도 1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도 고기압 정체로 생성된 열기가 지면을 둘러싸 고온 상태가 지속되는 ‘열돔’ 현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고 43.3도에 육박하는 살인더위와 습기가 북동부에서 중서부, 남부를 거쳐 미전역에서 관측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주말 동안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27개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약 1억1400만명이 영향을 받았다. 이상폭염으로 디트로이트 교외 루이빌에서는 3일새 노인 5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6년째 가뭄인 캘리포니아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중동은 거의 불판 수준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1일 중동 쿠웨이트 사막지대인 미트리바에서는 무려 54도의 기온이 관측됐으며 이라크 동남부 바스라에서도 22일 53.9도의 이상고온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남반구의 페루에서 기온이 영하 23도에 달하는 이상한파가 불어 닥쳤다. 추위의 여파로 농장에서 기르던 알파카 5만마리가 추위에 얼어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사진=플리커남반구의 페루에서 기온이 영하 23도에 달하는 이상한파가 불어 닥쳤다. 추위의 여파로 농장에서 기르던 알파카 5만마리가 추위에 얼어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사진=플리커
북반부가 이상고온에 시달리는 반면 남반구의 페루에서는 기온이 영하 23도에 달하는 이상한파가 불어 닥쳤다. 지난 15년간 이 지역의 7월 평균 기온은 영하 6.7도 수준이다.


페루 주민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 제대로 대비도 못하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중이다. 쿼츠에 따르면 추위 여파로 1만4000명의 어린이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안데스 농장에서 기르던 알파카 5만마리가 추위에 얼어 죽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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