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급감' SK하이닉스 "하반기 개선"…3D낸드 승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성은 기자 2016.07.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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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분기 영업이익 4529억원, 67%↓… 하반기 20나노급 D램, 3D 낸드 본격 확대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0% 가까이 급감했다.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20나노 초반 D램과 3D(수직구조) 낸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액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 당기순이익 286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74.2% 줄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은 1분기보다 8% 증가했지만 2분기에도 가격하락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2분기도 가격하락 여파, 영업이익 급감


2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PC D램 수요 회복으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향 제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와 1분기 기저효과에 따라 전 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솔루션 제품의 가격하락과 판가가 낮은 TLC(트리플레벨셀) 기반 제품 판매 증가로 1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3분기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는 데다 고성능·고용량화에 따라 점점 IT(정보기술) 기기당 메모리 반도체 채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익급감' SK하이닉스 "하반기 개선"…3D낸드 승부


◇20나노 초반 D램 비중 연말 40%… 2019년 EUV 도입해 10나노급 양산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2z 나노) D램과 3D 낸드 플래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6월부터 생산한 모바일용 2z 나노 D램을 확대해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가량에 20나노 초반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다. 모바일용은 연말까지 50% 이상을 2z 나노로 채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나타내는 단위로서 숫자가 내려갈수록 성능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초반대(1z 나노) D램도 개발 중이다. 2019년 1z 나노를 양산할 때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1x(10나노대 후반) 나노까지는 EUV 없이 연말까지 개발하고 2019년 1z 나노에서 EUV를 양산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UV는 자외선(UV)과 X선 중간 영역에 있는 전자기파로 파장이 짧아 10나노 미만 회로 패턴을 한번에 그려 넣는 게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년쯤 양산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3D 낸드 본격 확대… 2017년 말 50% 이상 3D로

낸드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해온 3D 낸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현재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수준의 3세대(48단) 3D 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세대(36단) 3D 낸드는 2분기에 양산을 시작해 모바일 제품군에 출하를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월 2만~3만장 규모의 3D 낸드 캐파(생산능력)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중 건설투자로 생산공간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에 3D 낸드 추가 투자도 진행한다. 2017년 말에는 전체 낸드의 50% 이상을 3D 낸드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 미래 성장성이 큰 자율주행차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장이 형성돼 있는 카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비즈니스하고 있다"며 "D램은 소비자용 판매량 기준으로 10% 이상이 자동차용이며 낸드는 이보다 작지만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수준은 완전 자율주행차까지는 아니고 ISO26262(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 등을 만족한다"고 밝혔다.

재고는 3분기에 더 낮아진다. SK하이닉스는 "재고가 1분기 말 3조원 수준에서 2분기 말 이후 2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3분기에도 생산보다 판매가 더 증가해 재고 수준은 현재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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