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은 야후의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과 일부 부동산 등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버라이즌이 지난해 44억달러에 인수한 아메리카온라인(AOL)에 편입된다. 양사는 2017년 1분기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야후가 지난 4월부터 본격 추진한 핵심사업 매각작업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는 야후가 단순 검색에서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새롭게 떠오른 강자들에 패배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이어 CEO는 인수 발표 후 성명에서 "야후는 세상을 바꿔온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버라이즌과 AOL과의 결합을 통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CEO직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야후에 남을 생각"이라며 "야후가 다음 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는 건 내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금액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 1250억달러가 넘었던 야후의 시가총액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다. 2007년 이후 야후에 대한 M&A(인수·합병) 시도가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 인터넷 사업 보강에 힘쓰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08년 450억달러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후 공동 창업자이자 당시 CEO였던 제리 양이 인수가가 너무 낮다며 거절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280억달러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버라이즌은 지난해 AOL을 4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이번 야후 인수건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모바일 미디어 사업을 20억명이 사용하는 200억달러 매출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한 것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광고 부문의 사업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이 AOL과 야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디지털 미디어·광고 사업을 확대하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게 된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올해 미국 디지털광고시장(약 690억달러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야후와 버라이즌(AOL 포함)은 점유율이 각각 3.4%, 1.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