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엣지 '마이너스폰' 등장…번호이동 '과열' 조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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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번호이동 총 11만7995건 기록…갤럭시S6엣지 하루 평균 5000대 이상 팔려

갤럭시S6엣지.갤럭시S6엣지.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갤럭시S6엣지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인상하자마자 하루 평균 5000대 이상 팔리면서 번호이동 건수도 치솟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갤럭시S6엣지를 번호이동으로 구입하면 오히려 현금을 주는 일명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는 등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번호이동 규모는 총 11만7995건(일 평균 1만68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주별 번호이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1위는 4월3~9일 12만3479건(일 평균 1만7640건)이다.



휴가철인 7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번호이동이 역대 최고 수준을 찍은 것은 SK텔레콤 (50,100원 ▼600 -1.18%)KT (33,300원 ▼350 -1.04%),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가 갤럭시S6엣지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특정 지역에서 마이너스폰으로 가입자를 어느 정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폰이란 소비자가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옮기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이를 선택한 대가로 현금을 주는 것을 뜻한다.

실제 서울의 한 매장에서는 갤럭시S6엣지(32GB)에 대해 번호이동 조건(5만9900원 요금제)으로 현금 3만~5만원을 지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공시지원금 이외의 각종 지원금은 불법이다.



이통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갤럭시S6엣지(32GB, 출고가 73만5900원)는 월 7만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지원금과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해 10만~20만원 초반(SK텔레콤 23만4500원, KT 12만4100원, LG유플러스 16만4350원)에 살 수 있다.

갤럭시S6엣지의 공시지원금이 올라가 실구매가의 부담이 낮아진 반면, 아이폰6의 지원금은 뚝 끊겼다. KT는 23일 아이폰6(16GB, 출고가 69만9600원) 지원금을 최대 55만2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6엣지는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구형폰인데도 이통사들이 하루 평균 5000~6000대 사이를 팔아치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주 번호이동 시장을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14년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마이너스폰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말 팬택이 아임백(IM-100, 출고가 44만9900원)을 출시할 당시 특정 지역에서는 돈을 받고 번호이동을 하는 마이너스폰이 처음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말은 물론, 매주 번호이동 등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시장 과열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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