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카카오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텐센트로부터 72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카카오의 매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불과 2년 만인 2012년 카카오는 당기손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93%를 차지하며,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담보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 76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무려 1400%의 수익률이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이런 시스템을 통해 투자기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주니어급 심사역들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카카오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보고 시니어급 심사역에게 투자의 타당성을 설득하고 투자를 결정하도록 했다.
백 대표는 "투자를 할 때 나의 의견은 한 표에 불과하다"며 "치열하지만 자유로운 토론과 전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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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기 시대...해외에 기회 많아=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까지 카카오, YG엔터테인먼트, 바이로메드와 같은 트렌드(Trend) 투자를 했고, 최근 2년간은 더블유게임즈, 액션스퀘어와 같은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국내시장은 성장의 한계가 있는 반면, 해외에선 아직 기회가 많은 만큼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 8년간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현재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올 상반기 실리콘밸리에 미주지사를 설립하는 등 미국, 동남아, 중국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 대표는 "한국시장만 바라보는 중소기업은 한계가 있다"며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글로벌한 사업성과 경영진의 철학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호주, 이스라엘, 핀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해외국가의 기업에 투자를 했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