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링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사진제공=KB투자증권
"200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0년 한국 증권사의 글로벌 IB팀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일본 기업보다 훨씬 보수적이어서 굉장히 당황했죠."
한국 대학생들이 어학연수, 인턴, 군대 등의 활동으로 졸업을 늦추면서 사회생활의 경험이 또래의 중국인보다 적은 것도 한국 직장의 발전이 늦춰지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늦은 나이에 입사하다 보니 재취업이 어려워 윗사람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고 경력이 쌓였을 때 동갑의 중국인과 겨뤄봐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 3월 KB투자증권에 입사해 중국 경제, 시황, 지점 세미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현지 증권사 100여개사 중 대형사 10개의 거시경제 투자전략 보고서등을 매일 꼭 챙겨본다. 중국에서 작성된 보고서 중 꼭 필요한 자료가 있다고 생각될 때는 이메일로 자료를 받아보기도 한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시장에서 우려가 크지만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들의 관심이 실제로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선강퉁(선전-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의 연내 시행을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태이지만 장기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찐 과장은 "중국 정부가 3~5년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기에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없다고 봐요. 그런데 올 1월부터 수익률을 보면 거의 다 빠졌지만 주류 음식료 전기차 제약 등 몇몇 개 업종은 눈에 띄게 올랐어요. 구조조정이 공급과잉 중심의 전통 공업위주로 단행되기 때문에 내수 관련주에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도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2014년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간 교차거래)이 실시될 때 국내 증권사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했는데 정보 불충분을 피할 수 없었고 이는 결국 개인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럽은 일찍부터 중국 증시에 투자해 장기 투자자가 많지만 한국은 단기 투자자가 많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국인의 성격 탓인지 투자도 급하게 하죠. 한국 증권사들이 매도 시점에 과감하게 매도 신호를 보내지 못한 탓도 있어요. 한국이 중국 시장에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는데 냉정하게 중국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증시에 길게 투자하려면 과감하게 중국 인력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럴 증권사는 한국엔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