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7월24일 개봉한 국내 최초 로봇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한 장면. /사진=스타뉴스
위의 가사를 멜로디 없이 그냥 읽는 이는 없을 것이다. 40년 전 오늘(1976년 7월24일) 서울 충무로의 대한극장과 청계천 세기극장에서 '로보트 태권브이(V)' 주제가가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이날은 마침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 토요일이었다.
어린이들은 키 56m, 몸무게 1400톤에 달하는 거대 로봇 태권브이에 열광했다. 개봉일 대한극장 앞에는 3.5m의 로봇 모형까지 세워져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어린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영화는 당시 서울에서만 약 18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다.
태권브이의 머리 부분 설계 그림. 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은 머리 부분을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스타뉴스
폭발적인 인기는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2편 ‘우주 작전’, 1977년 여름에는 3편 ‘수중특공대’가 개봉됐다. 이밖에도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 '슈퍼 태권브이' 등 1990년까지 총 8편이 제작됐다.
1990년대부터 일본과 미국 애니메이션이 본격 수입되면서 태권브이의 위상은 급격히 몰락했다. 하지만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유실됐던 태권브이 1편 복사판 필름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이제는 중장년이 된 70년대 어린이들의 추억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007년 디지털 복원으로 영화는 극장에서 재개봉됐고 관객들이 주제가를 합창하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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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개관한 로보트 태권브이 박물관인 브이센터의 모습. 브이센터 앞에 대형 태권브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멋지다 신난다, 태권브이 만만세 무적의 우리 친구 태권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