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핵으로 꼽히는 삼성물산 (150,400원 ▲3,000 +2.04%)은 전날보다 4.7% 급등한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삼성에스디에스 (152,000원 ▲1,100 +0.73%)도 4%가량 올랐다.
오너의 사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뉴스로 해석된다. 특히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불확실성 확대와 상속세 부담 등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사례가 많다.
삼성의 경우 이 회장 사망설에 주가가 오른 것은 크게 2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그룹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으면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앞서 지난해 이 회장 사망설이 돌았을 때도 주요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분 상속 등의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 체제가 완성되고 이 부회장 등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삼성그룹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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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2014년 5월 이 회장 발병 이후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상장,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등 삼성그룹 재편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장이 이 회장 이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이 회장의 건강과 연관 짓기 어려운데 투자자들이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 지배구조 관련주의 경우 실적이나 펀더멘탈보다는 지배구조 모멘텀에 시장이 지나치게 예민한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배구조 재편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사업방향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