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화재, 을지로사옥 매각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6.06.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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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최대 4100억원대에 매각 추진… 서초사옥으로 연내 이전은 '불투명'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삼성화재 (299,500원 ▲2,000 +0.67%)가 을지로 본관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1987년 준공 이후 30년 만에 새주인을 찾게 됐다.

30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서울 을지로 본관 사옥(서울 중구 을지로 29)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인수 후보를 물색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지상 21층, 지하 6층 건물로 장부가액은 토지와 건물을 합쳐 1737억원이다. 매각가는 3800억~4100억원대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화재 본사를 삼성그룹 서초 사옥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앞두고 을지로 사옥을 매각할지, 임대할지 여부를 검토한 끝에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당초 을지로 사옥의 입지와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해 임대를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하지만 그룹에서 추진 중인 비핵심 부동산 매각의 일환으로 을지로 사옥도 파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이미 합정동 사옥을 매각했고, 5월에는 강남구 테헤란로 역삼빌딩 사옥 지분 50%를 KB부동산신탁에 넘겼다. 앞서 계열사인 삼성생명도 지난 1월 태평로 사옥을 부영그룹에 5800억원에 매각했고, 인근 태평로 빌딩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는 별도의 매각주간사를 선정하지 않고 그간 을지로 사옥 인수에 관심을 표한 곳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입지가 좋기 때문에 팔겠다고만 하면 사려고 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가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화재의 서초사옥 이전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연내 삼성물산의 서초사옥을 인수해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 왔으나 최근 임대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을지로 사옥을 매각하는 만큼 다른 건물을 다시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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