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넘는 서울 아파트 값, 9억 이하보다 2배 더 올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6.06.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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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9억원대 2.98%로 9억 이하 1.39%의 2배

2016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상승률. /자료제공=부동산1142016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상승률. /자료제공=부동산114


올 상반기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분양 보증을 제한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초고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서울에서 9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2.98%로 9억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1.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파트 가격대별 상승률을 놓고 봐도 △6억원대 1.25% △7억원대 2.39% △8억원대 1.54% △9억원대 2.98% △10억원 이상 2.06% 등으로 9억원대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 초 '신반포자이',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일반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른 고가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가구 당 평균 가격은 10억4538만원으로 지난해 말 9억9295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9억원 초과 아파트의 80%가 몰려있는 강남3구의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아파트 값은 올 상반기 3.64% 올랐고 서초구(2.57%)와 송파구(2.1%)가 뒤를 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동자금이 돈이 될 만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이것이 다시 기존 재건축 단지의 몸값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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