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외 카톡, 문자' 하반기부터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6.06.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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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 4대 공동캠페인 추진

/사진= 뉴스1/사진= 뉴스1


하반기부터 근무시간 외 카톡, 전화, 문자 등을 통한 업무지시가 사라질 전망이다. 휴가 신청 시 신청사유를 묻는 문항도 없어진다. 직장 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 경제5단체(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 등은 30일 서울고용센터에서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민관공동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말 '저출산 극복 동참을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을 통해 제시한 '일·가정 양립'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중앙·지역 단위로 구성해 매 분기별로 1회씩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휴가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톡 사용자제 △5가지 일·가정양립 저해어와 권장어 선정·공유 △최고경영자(CEO) 직접참여 기업문화 개선 등 4대 공동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휴가사유 없애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달 경제5단체가 직장인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31.7%가 휴가사유를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휴가사유를 기재하지 않는 것이 휴가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한 응답자는 절반을 넘는 54.2%로 나타나는 등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무시간 외 응답문자 캠페인'은 기관 차원에서 근무시간 이후 업무 관련 연락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개인 차원에서 전화, 카톡 등을 거부하기 부담되므로, 기업이 공동 응답 문자를 개발해 활용에 나서도록 캠페인을 추진한다.

실제 LG 유플러스는 오후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톡을 금지하고 있고, 휴일 업무지시를 내릴 경우 상급자에 대한 보직해임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가정 양립 저해어와 권장어를 선정해 국민 인식을 환기시키고, 기업문화 핵심 주체인 CEO의 영상홍보, 중소기업 CEO 동참 등을 통해 실질적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협의회에서는 민관이 함께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비롯해 △남성육아휴직·육아기 대체인력채용 활성화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대 △가족친화인증기업 확대 등 여성의 생애주기별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직장 어린이집 의무 이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분기별 대체인력 수요조사를 통해 인력 연계도 활성화 할 방침이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전일제 위주의 조직문화와 장시간 근로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통해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각종 일·가정 양립 관련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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