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조선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금명간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초안은 채권단 및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를 진행중인 KPMG삼정과 공유한 상태로, 공식 제출만 남겨뒀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수주절벽, 코스트오버런, 생산효율 미증대 등 최악의 상황에서 회사 갱신 가능성과 기간을 평가하는 것이다.
자구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5년간 1200명 직원을 추가로 감축한다. 또 2020년까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하는 등 총 5조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구안에는 본사를 서울에서 옥포조선소로 옮기고, 일반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는 4급 이하 직원에게 상여금 지급이 없어지고 올해 신입 사원 연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이후 본사 임원을 55명에서 41명으로 30% 줄이고, 임원급 연봉의 기본급에서 10~20% 감축한 적은 있지만 일반 직원 임금을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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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중공업도 휴일근무, 고정 연장근로 수당 등을 폐지해 정규직 임금을 20% 가량 감축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등이 건조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2도크.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해양 관련 자회사들의 매각도 실시한다.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DSEC(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의 자회사가 매각 대상이다.
또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정 사장은 중간간부 사내간담회에서 "특수선 사업은 국가 기간 산업이며 당사 주요 수입원이므로 최악 상황을 대비해 자회사로 분할할 예정"이라며 "분할 결정이 이뤄진 후 회계상 3년 정도의 상장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년 후 경기 회복시 현 결정에 대해 번복의 기회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