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물산, 2년만에 영국 시장서 플랜트 수주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6.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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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 발전소 총 8억불 중 2.1억불… 기술력 인정 '구매' 전담

삼성물산 (144,500원 0.00%)이 2년 만에 영국 시장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맥쿼리가 발주한 영국 티스포트 299MW급 열병합 발전소 프로젝트에 스페인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금액은 약 8억불로 이중 삼성물산의 공사 지분은 2.1억불(2496억원)규모다. EPC(설계·구매·시공)형태로 스페인 건설업체인 TR이 설계와 시공을 맡고 삼성물산이 구매를 담당한다. 오는 7월 최종 공사 계약을 맺은 뒤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단독]삼성물산, 2년만에 영국 시장서 플랜트 수주


삼성물산은 앞서 2013년 영국 달링턴에 위치한 LNG저장탱크 설계업체 웨소사를 인수했다. 그를 발판으로 2014년 7월 사빅 에탄저장 설비 및 배관공사를 2.1억불에 수주해 영국 플랜트 시장에 첫발을 딛었다.

그 해 4월에는 교량 공사를 따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영국 런던 북서쪽 약 230km 지점 리버풀 머시강을 통과하는 총 연장 2.13km, 6차선 규모의 교량을 건설하는 머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원화로 8079억원다.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33.3%(2693억원)다. 201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의 이번 수주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요구하는 선진 시장인 영국에서의 2년 만에 쾌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EPC 중 설계와 시공을 제외한 구매만 담당하는 첫 사례기도 하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공사에 필요한 주요 기기들을 구매하는 업무로,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선별해 제때 현장에 공급하는 노하우와 기술력이 필요하다. 구매 기술 능력에 따라 공사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이나 동남아 시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선진 건설시장으로의 공략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호주 도로공사(9800억원) △캐나다 수력발전댐공사(5700억원) △싱가포르 지하철공사(7370억원) 등 선진 시장에서의 인프라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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