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없어요" 5월 대학가 모텔 손님 급증

대학경제 권현수, 윤세리 기자 2016.05.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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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숙박업소 대학축제, 시험기간, 기념일 문전성시

대학가의 모텔촌이 5월 대학교 축제기간 동안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숙박예약, 가격비교 모바일 앱이 개발돼 대학가 숙박업계는 축제뿐만 아니라 대학교 시험기간, 팀별 과제 시즌,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다.

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가 열린 수도권 S대학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가 열린 수도권 S대학


30일 수도권 일대 대학교와 대학가 인근 숙박업계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대학가 축제가 진행되면서, 남녀 학생들간의 합석과 부킹이 잇따르며 낮부터 밤까지 대학가 인근 숙박업소에 문전성시 진광경이 벌어졌다.



대학이 밀집해 있는 신촌 C모텔 관계자는 "지난 17~20일 Y대학교 축제 기간 동안 몰리는 대학생 손님을 위해 평일 대실 금액을 2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가격을 낮춰 약 15%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며 "대학 인근 모텔은 대학생들이 주 고객 대상이기 때문에 저렴한 금액으로 경쟁해야 한다. 성수기처럼 금액을 조금 더 올려 받으면 오히려 학생들이 찾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촌의 N모텔 매니저는 "대학 축제 기간 동안 일정 시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평소보다 1.5배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다"면서 "매년 축제 기간이면 손님이 일시적으로 급증한다. 또한 손님층이 대학생이다보니 스마트폰 숙박업소 앱 '야 놀자', '여기 어때' 등을 통해 많은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손님이 숙박업소로 몰리는 기간은 축제는 물론 시험기간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 기념일에도 마찬가지다.

서울권 C대학 도서관서울권 C대학 도서관
서울권 C대학에 재학 중인 박 모씨는 "도서관이나 대학가 인근 카페에는 시험기간이면 자리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다. 급우들끼리 돈을 모아 인근 모텔에서 대실하거나, 자취방에서 함께 팀 과제와 스터디를 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통학거리가 먼 학우일 경우에는 도서관 자리를 못 맡으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숙박업계는 여러 명의 혼숙을 금지하고 있으나, 시험기간이면 5~10명의 학생들까지 대실을 허용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의 대학교는 과제 시즌이나 시험 기간에도 도서관 열람실을 보통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자리쟁탈전이 극심하다. 자리예약만 하고 가방만 올려놓은 '유령 자리'는 열공을 하고 싶은 학생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는 단골 소재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의 '대학 도서관 좌석 수 현황'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60%는 도서관 좌석당 학생 수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도서관의 좌석 당 학생 수는 5명 이하가 기준이지만, 실제 전국 대학은 5.5명으로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친구 좌석 대신 맡아주기 절대금지', '1인 1좌석제', '타 대학생 출입 금지', '시험기간 강의실 전면 개방' 등 대학들은 도서관 자리쟁탈전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모텔로 향하는 학생들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가 인근 숙박업소는 각종 기념일이면 모바일 앱을 통한 대학생들의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촌지역 대학가 인근 모텔촌신촌지역 대학가 인근 모텔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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