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봉포항 외해에서 끌어올린 양식연어. 무게 2.8kg 가량으로 올해 가을이면 성어가 돼 5kg 가량까지 자란다. /사진=동해STF
요즘 한국인들이 먹는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이지만 올 10월이면 싱싱한 '강원도 연어'가 우리들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LS니꼬동제련의 황동어망 기술이 낳은 성과다.
연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현지 양식업체 동해STF의 김성욱 이사는 "기존 노르웨이와 캐나다 등의 연어 양식은 내해(연안)에서 이뤄져 어류 배설물 등 퇴적물이 쌓여 환경을 해쳤다"며 "수심 깊은 청정해역인 외해 양식은 퇴적물과 사료 찌꺼기가 쌓일 가능성이 적고 용존산소량도 높아 어류 역시 우수한 품질로 양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에 펼쳐진 지름 32m 규모 황동어망. 1개의 무게가 8톤에 달해 태풍에도 끄덕 없다. /사진=동해STF
동해STF는 황동 어망을 이용해 '부침식 가두리 양식장'을 만들었다.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거나, 태풍이 몰려올 경우 연어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양식장 자체를 더 낮은 수심으로 내리는 기술이 적용됐다. 바다 상황에 따라 어망 높낮이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전통적 연어 양식 강국인 노르웨이와 함께 일본 최대 수산기업 닛스이 등에서도 부침식 어망 기술제휴를 요청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동해STF가 연어 양식을 본격화하며 올해 첫 매출 달성을 앞두자,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동해STF는 현재 14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을 고성군민으로 채웠다. 현지 어민과 어촌계 협업 아래 올해 10월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인근 가공공장, 육상 치어 종묘산업, 연어 체험 낚시터 등을 조성하며 더 많은 현지인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원 고성 봉포항 외해 황동어망 가두리양식장에서 연어들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동해STF
동해STF의 황동어망 성공 사례가 전파되자, 각종 양식업체들도 황동 어망에 주목하고 있다. 나일론어망 양식에 들어가던 항생제가 필요 없고, 8톤에 달하는 어망의 무게 덕분에 여름철 태풍에도 끄떡없기 때문이다.
동 산업계는 현재 내해 양식 어망의 30% 가량을 황동 어망으로 교체할 경우 동 2만2500톤 가량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