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랜드 고릴라 하람베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있다./사진=신시내티 동물원 페이스북
공포에 질린 아이와 관중들을 비명을 질렀다. 상황이 10분가량 지속되자 동물원 대응팀은 고릴라를 사살했다. ▷영상보기
동물원 책임자 타네 메이나드는 성명을 통해 "사살은 아이를 일촉즉발의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하람베를 잃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러나 빠른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메이나드는 이어 "우리의 우선순위는 방문객과 동물의 안전"이라며 "지난 38년간 동물 우리의 담장은 역할을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문객과 동물의 안전을 향상시킬 방법에 대해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변론은 고릴라의 죽음에 분노한 여론을 잠재우기엔 불충분했다. 일각에선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고릴라를 죽음으로 몬 부모들을 형사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아이의 부모에게 법적 책임을 묻자는 온라인 청원 페이지 '하람베를 위한 정의'는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으로 4만3900여개의 서명을 받아냈다.
동물 애호단체 PETA는 트위터에 이 일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영장류나 고릴라를 감금해선 안 된다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랜드 고릴라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엔 칠레 산티아고 시립 동물원에서 한 남자가 자살하려 사자우리에 뛰어들었다. 동물원 측은 남자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자를 사살했다.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한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애꿎은 사자만 죽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고 성명을 발표한 동물애호가협회 PETA../=사진 PETA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