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2016.5.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서울 신당동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았다. 당초 방한 기간 중 이날만 유일하게 개인 일정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격적으로 김 전 총리를 예방해 배석자 없이 3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어 "10년 동안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역할을 설명드렸다"며 "총재께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열심히 마지막까지 임무를 잘 마치고 들어와라 하는 격려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그런 말씀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다음에 언제 한번 또, 내년에 와서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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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는 반 총장과의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비밀 얘기만 했다"며 "내가 얘기할 것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아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임기 후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볼 때 반 총장과 김 전 총리의 만남이 '의례적인' 만남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충청 역할론'을 강조하는 김 전 총리와 충북 음성 출신의 차기 대선 후보인 반 총리가 만난 만큼 충청권 역할과 대선 지형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충청·영남 연합'의 정권 재창출 주장과 맞물리며 반 총장이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을 범 충청권을 아우를 수 있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보고 있다.
반 총장은 오는 29일에는 경북 안동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해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