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500원이라도" 보너스 줄 중간배당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6.05.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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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500원이라도" 보너스 줄 중간배당株


#2014년 7월31일, 중간배당 증액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년 수준의 주당 500원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확대 가능성이 좌절되자 이날 삼성전자는 3.7% 급락했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7조6595억원이 증발했다.



2015년 삼성전자 주주들은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시가배당률은 0.08%로 그야말로 '쥐꼬리 배당'이었지만 원래 500원에서 100% 증액한 1000원이라는 사실이 의미가 컸다.

중간배당 시즌이 도래했다. 통상 중간배당은 결산배당에 비해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계좌에 현찰로 꽂히는 중간배당을 줄 기업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코스피는 증시 거래시간 30분 연장과 뉴욕 증시 급등에 힘입어 196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2.83포인트(1.18%) 오른 1960.5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40억원, 20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3년 연속 중간배당 준 기업은=최근 3년간 연속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한국쉘석유 KCC SK텔레콤 POSCO 하나투어 한국단자 S-oil 금비 KPX홀딩스 KPX케미칼 삼화왕관 대화제약 GKL 하나금융지주 인탑스 신흥 대교 리드코프 경농 WISCOM 진양산업 KPX그린케미칼 진양화학 진양홀딩스 진양폴리 지에스이의 27개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렸다. 올해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은 7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3년 연속 500원, 600원, 700원으로 중간배당금을 상향했다. 한국단자도 3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다.


그밖에 지난해 현대차 영화금속 삼영엠텍 C&S자산관리 인포바인 네오티스 등은 중간배당을 새롭게 지급한 바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32개사였던 중간배당 기업은 2014년 33개사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정부의 배당증액 정책에 힘입어 41개사로 늘었다.

◇중간배당주 투자포인트는=일반적으로 중간배당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소형 배당주의 경우 중간배당 실시 기업의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5~6월 주가 반응을 보면 중소형주의 주가수익률이 양호했다"며 "대형주의 경우 특별한 주가 흐름이 포착되지 않았는데 중소형주에겐 중간배당이 견조한 이익 성장과 우량기업의 신호로 해석된 결과다"고 설명했다.

물론 배당을 준다고 해서 다 우량기업인 것도 아니고 배당만 보고 특정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통상 배당주 투자는 주가상승과 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투자 포인트는 △배당금이 매년 증액되거나 △매년 꾸준한 배당금을 주는데 이익이 성장한 경우가 매수할 만한 배당주에 해당된다.

현재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한 기업은 S-Oil POSCO 한온시스템 제이브이엠 등이다. 통상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이 6월30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6월30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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