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식뷔페 사업확장 손 놨다…신규 출점 '뚝'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6.05.2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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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밥상·자연별곡·올반' 한식뷔페 '빅3' 올해 신규출점 10곳뿐…각종 규제에 비판 여론도 부담

대기업 한식뷔페 사업확장 손 놨다…신규 출점 '뚝'


CJ푸드빌·이랜드·신세계푸드 (37,600원 0.00%)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사업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위축되고 있다. 최근 2~3년새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으며 성장했지만 올들어 신규 출점 매장수가 줄어드는 등 정체에 빠졌다. 동네 식당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판 여론에 사업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나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계절밥상',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등 3대 한식뷔페 매장은 올들어 10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66개 매장이 문을 연 것과 비교하면 84.8% 감소한 것이다. 올 하반기에 신규 출점예정인 매장수를 감안해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한식뷔페' 사업확장 손 놨다…신규 출점 '뚝'=2013년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든 CJ푸드빌의 '계절밥상' 매장은 현재 40개다. 론칭 첫해인 2013년 3개였던 매장은 2014년 7개, 2015년 33개로 늘었다. 하지만 올들어 신규출점 매장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26개 점포를 새로 열었지만 올해는 5월 현재 7개 매장을 여는데 그쳤다.



이랜드 '자연별곡'은 첫 선을 보인 2014년 20곳, 지난해에 29곳에 신규 출점했다. 3분의 1 이상이 킴스클럽,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자사가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건물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5월 현재까지 2곳만 신규출점했다.

올반 매장 14개를 운영중인 신세계푸드도 사정이 비슷하다. 2014년 2개 매장에서 시작해 지난해 11개를 열었지만 올해는 새롭게 연 매장이 1곳에 불과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3년간 열풍처럼 번졌던 한식뷔페 사업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분위기"라며 "신규 출점이 가능한 사업지가 많지 않은데다 주변 상인들의 반대가 극심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기업 한식뷔페 사업확장 손 놨다…신규 출점 '뚝'
◇각종 규제에 정치권도 공격…사업 포기·해외로 눈돌려=
대기업 한식뷔페 사업이 성장을 멈춘 것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음식점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동반위는 2013년 5월 한식, 중식, 일식 등 7개 음식점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동반위는 또 24일 위원회를 열어 오는 2019년 5월까지 음식점업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3년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및 광역시 역세권에서는 교통시설 출구로부터 반경 100m 이내, 그 외 지역은 교통시설 출구로부터 반경 200m 이내만 출점이 가능하다. 이를 벗어나 출점할 때는 대기업은 연면적 2만㎡ 이상, 중견기업은 1만㎡ 이상의 복합 건물에만 매장을 낼 수 있다. 다만 본사 및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이나 신도시와 신상권에선 연면적 관계없이 예외적으로 출점이 가능하다.

이처럼 한식뷔페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분류돼 정치권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는 것이 매장 확장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수년간 검토했던 한식뷔페(가칭 '별미가')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자연별곡 매장을 확장하기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 한식뷔페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다"며 "올해 중국에 자연별곡 매장을 10개 더 열고 2020년에는 200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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