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물건'이 사라지고 있다…왜?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6.05.2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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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저금리에 연체율 줄어 경매 물건 감소"…"자금 압박 시 급매 처리 가능한 시장 상황"

'부동산 경매물건'이 사라지고 있다…왜?


부동산 경매 물건이 사라지고 있다. 저금리 속에서 연체율이 하락하자 자연스레 은행 경매 물건이 감소한 데다 대출상환 등에 놓일 경우 급매로 처분 가능한 시장 상황이어서다. 특히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동시에 경매에 몰리면서 낙찰이 크게 증가해 재경매율이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24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연도별로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012년 21만8146건 △2013년 22만9757건 △2014년 20만2131건 △2015년 15만2387건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매 낙찰률·낙찰가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낙찰률은 △2012년 31.6% △2013년 32.2% △2014년 34.7% △2015년 37.3% 등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2012년 67.4% △2013년 67.8% △2014년 70.1% △2015년 71.6%다.

경매 평균 응찰자도 △2012년 3.3명 △2013년 3.7명 △2014년 4.0명 △2015년 4.3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진행건수가 2013년 이후 크게 줄어든 반면 경매 응찰자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매에 처음 나오는 물건이 바로 낙찰돼 재경매 진행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낙찰률·낙찰가율이 상승하는 등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주거시설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이 오른 반면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처리된다"며 "지금과 같은 부동산시장 상황에서는 급매 등으로 충분히 처리돼 경매 물건이 많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속에서 자금 압박을 견딜 수 있다고 대출자가 판단, 경매까지 진행되지 않게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하락했다. 지지옥션이 2012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분석 기간 중 최고점(2013년 2월 0.94%) 대비 4분의1 수준(0.2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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