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상무, 직접 설립한 '100억 매출' 빙수회사 떠난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6.05.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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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개 가맹점 생계와 회사 미래 달려… 유상무 지분만 참여, 직접 사의 표명"

개그맨 유상무 / 사진=뉴스1 제공개그맨 유상무 / 사진=뉴스1 제공


개그맨 유상무씨(36)가 자신이 설립한 빙수전문점 운영기업 A사의 임원직을 사퇴한다.

A사 관계자는 23일 "유씨가 구설수 이후 사내이사직을 사퇴할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사는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중소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해당 안건은 통과될 전망이다.

A사는 2014년 5월 유씨 등이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한 회사다. 지난달 기준 유씨는 이 회사의 사내 이사로, 대표이사 홍기량씨와 각각 26%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이후 A사는 유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유씨는 직접 타로술사 역할을 맡아 타로 버블티를 마시면 타로점을 봐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유세윤과 장동민, 강예빈 등 친한 연예인들을 동원해 스타 멘토링 시스템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유씨 마케팅은 회사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A사 등에 따르면 A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05억3200만원을 기록, 전년(56억5500만원) 대비 86.24% 오르며 설립 2년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5억1300만원 기록, 전년(4억8100만원) 대비 6.65% 올랐다. 지난 2월에는 가맹점 77호점을 오픈하는 등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같이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씨는 자신의 구설수로 인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와 70여개 가맹점에 대한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철 대목을 앞두고 70여개 가맹점주들은 직격탄을 맞을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A사는 악재 하나로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작은 기업"이라며 "회사와 가맹점 점주 분들이 이번 일로 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가 회사의 지분에만 참여하고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은 만큼 회사나 가맹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라고 있다"며 "유씨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스스로 임원직에 대해 사의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20대 여대생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했고, B씨 역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신고를 취소하겠다"는 취지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한 매체를 통해 유씨의 여자 친구라고 알려진 C씨가 등장해 유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 매체는 C씨의 메시지를 근거로 유씨가 사건 전 업무상 미팅 중이라고 속이고 B씨와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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