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있는 한 가게 문. 만약 밀어 열린다면 보행자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당겨야 하는 문인데 밀었다가 안 열려서 당황한 경험, 많이들 있을 겁니다. 재미도 있지만 공감 가는 면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할 텐데요.
공공장소의 모든 문이 다 양쪽으로 열리면 편할까요?
화장실 변기 칸 문은 보통 안쪽으로 열립니다. 투명하지 않은 이 문이 밖으로 열린다면 기다리던 사람이 때아닌 변을 당할 수도 있겠지요.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문이 한쪽으로만 열리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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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규정에도 관련된 문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서 누구나 검색이 가능합니다.)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문화·집회시설(전시장 및 동·식물원 제외), 종교시설, 장례식장 등 건축물에 바깥쪽으로의 출구로 쓰이는 문은 안여닫이로 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만약 화재와 같은 급한 상황에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는데 문을 당겨야 한다면 또 다른 위험한 장면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건축물의 내부에서 계단실로 통하는 출입구…(중략), 그 출입구에는 피난의 방향으로 열 수 있는 것으로서…(후략)" 건물의 비상구를 보면 그 문 역시 비상계단 쪽으로 밀게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건물 밖으로 연결되는 1층은 반대입니다.
지하공공보도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지하도상가에 설치하는 점포의 출입문은 미닫이 또는 안여닫이 구조로 할 것"이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넓지 않은 지하도에서 점포의 문이 길 쪽으로 열린다면 보행자가 불편할 겁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당기시오'를 읽지 못하는 게 급한 국민성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아쉽다면 배려심일 텐데요. 뒷사람을 위해 열린 문을 슬쩍 잡는 것, 누군가 잡아 준 문을 제몸만 빠져나가지 않고 잡는 행동, 길가 상점 문을 열 때 지나가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는 것,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당기시오'는 때로는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