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머니투데이가 2000~2015년까지 16년간 대우조선해양의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주주배당을 실시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998억여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자료출처: 대우조선해양 개별 사업보고서.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실제 현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미실현 이익을 장부상으로만 기재하는 것이어서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배당금은 실제 현금으로 바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실제 기업의 통장에 현금으로 들어오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16년간 -644억원이었다. 지난 16년간 영업을 하면서 현금 통장 잔고가 644억원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배당을 실시한 2004년부터 계산하면 더 심각하다. 2004~2015년까지 순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 6120억원이었다.
수주업의 특성상 배 한 척을 만드는데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네번의 사이클이 지나는 12년 동안 한 푼도 못 벌고, 까먹었다는 얘기다.
자료: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비교.
주: 영업활동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2008년 이후에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플러스로 나타나다가 2013년부터 갑자기 꺾이기 시작하는 현상이 보인다.
주: 영업활동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2008년 이후에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플러스로 나타나다가 2013년부터 갑자기 꺾이기 시작하는 현상이 보인다.
유동성 문제가 생기자 대우조선해양은 7조원 이상의 자금을 재무활동을 통해 끌어들였다. 최근 10년간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은 7조 4911억원이다.
산업은행 등 대주주들은 미실현 장부상 이익인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8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받아갔다는데, 그 돈은 결국 장사를 해서 번 돈이 아니라, 외부 자본조달을 해서 마련한 것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기업의 목적이 장사를 잘해서 이윤을 얻는 것이고, 주주는 자본을 투자해 은행 이자보다 더 좋은 배당 수익을 얻는 것인데 이익을 못 내는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한다는 것은 기업의 목적성이나 영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