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900여명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지각·조퇴에 대한 임금 삭감 △연장 및 휴일 노동시 통상임금의 300%에서 200%로 하향 조정 △월차 유급 휴가 폐지 △상여금 300% 기본금으로 전환 등의 안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밝힌 것처럼 올해 수주가 어려운 것은 인정하나 회사가 세계 2위(450만CGT, 95척) 수준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는 등 업계 위기 속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이 143%로 선진국에서도 200% 이하의 부채비율 기업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이 경영이 어렵다면서도 사내 축구, 볼링, 족구 대회 등을 개최하고,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임직원 대상 2박3일 교육 등을 볼 때 경영이 어렵다는 회사 주장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회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임단협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10~13일 임단협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26일 산업은행이 더 강화된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하기로 하면서 당초 회사가 밝힌 2019년까지 3000여명 감원 계획보다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예상돼 노사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정부 주도의 추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방관만 하다 엄청난 손실을 입힌 경영진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현장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