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은 우량 기업"…노조 임단협 출정식 '구조조정 반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6.05.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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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경영 어렵다는 사측 주장 설득력 떨어진다"…대우조선 노조 "추가 구조조정안에 강하게 반대"

지난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900여명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지난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900여명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


현대중공업 (120,200원 0.00%) 노동조합이 4일 임금단체협상 출정식을 열고 사측과의 대립을 예고했다. 대우조선해양 (27,400원 ▼800 -2.84%) 노동조합도 추가 구조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조선업계에 노사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안 사거리에서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에 오는 10일 임단협 개최를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지각·조퇴에 대한 임금 삭감 △연장 및 휴일 노동시 통상임금의 300%에서 200%로 하향 조정 △월차 유급 휴가 폐지 △상여금 300% 기본금으로 전환 등의 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9만6712원 인상 및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이 밝힌 것처럼 올해 수주가 어려운 것은 인정하나 회사가 세계 2위(450만CGT, 95척) 수준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는 등 업계 위기 속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이 143%로 선진국에서도 200% 이하의 부채비율 기업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이 경영이 어렵다면서도 사내 축구, 볼링, 족구 대회 등을 개최하고,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임직원 대상 2박3일 교육 등을 볼 때 경영이 어렵다는 회사 주장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회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임단협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10~13일 임단협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26일 산업은행이 더 강화된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하기로 하면서 당초 회사가 밝힌 2019년까지 3000여명 감원 계획보다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예상돼 노사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정부 주도의 추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방관만 하다 엄청난 손실을 입힌 경영진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현장 근로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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