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외교참모 웬디 셔먼 "북한 내부붕괴나 쿠데타 가능성"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6.05.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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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中 등 주변국 조속히 협의 나서야"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 /사진=블룸버그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 /사진=블룸버그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외교분야 참모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3일(현지시간) "북한이 내부붕괴나 쿠데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은 조속히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셔먼 전 차관은 이날 미국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예측하지 못한 급변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에서 발생하는 위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며 "공통의 비전과 능력, 용기, 타이밍이 있어야 평화적 대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에서 현상유지를 하는 것을 원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불가능해보인다"며 "북한 정권의 몰락과 붕괴, 쿠데타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셔먼 전 차관은 북한 정권 붕괴 이후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양식에 대해 각국이 합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한국과 미국, 중국의 군대는 어떤 단계로 행동할 것인지, 각 나라의 군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어떻게 방지할 지, 북한의 핵물질을 어떻게 처리할 지, 탈북자는어떻게 관리 할지, 북한과 중국의 국경은 어떻게 처리 할지, 연방제인가 단독정부인가, 정전협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적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 등에 대해 모든 당사자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한 지 1년이 안 된 미국 정부의 전직 고위당국자가 외교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쿠데타' 가능성을 공개로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특히 셔먼 전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클린턴이 집권할 경우 대북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워싱턴 외교가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셔먼 전 차관은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경우 국무장관을 비롯해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하는 핵심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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