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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3,730원 0.00%)의 경우, 지난 1분기 해외사업 원가율이 107.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도 103.0%로 100%를 웃도는 원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부진은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5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율은 지난해 1분기 3.0%에서 올 1분기 2.5%로 대폭 후퇴했다. 당기순익 구조 역시 지난해 1분기 237억원 순익에서 올 1분기 185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년새 246.6%에서 262.3%로 상승했다.
GS건설은 1분기 해외사업 원가율은 102.9%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했다. GS건설의 해외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5.4%를 기록한 후 4분기 97.7%로 하락했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라빅2(744억원), 쿠웨이트 와라(599억원) 등 해외 사업장의 추가 비용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GS건설의 실적 역시 외형과 내실에서 엇박자를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2조3160억원에서 2조639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5.4%에서 4.8%로 하락했다. 향후 추가 손실을 예상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 금액도 2조26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첫번째 수주 잭팟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되는 대림산업 (52,400원 ▼100 -0.19%)의 실적도 닮은 꼴이다. 대림산업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7% 증가한 2조25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32.2% 증가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플랜트 사업장에서 약 560억원 추가 손실이 발생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DSA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며 당기순이익은 약 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5% 감소했다. 추가 비용 발생으로 해외사업이 주축인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은 다시 100% 위로 올라갔다. 대림산업의 1분기 플랜트 부문 원가율은 103.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1.8%)에 비해 12.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1분기 건설 부문에서만 41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해외사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도하메트로와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설계변경이 지연되면서 카타르 사업에서만 총 12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고 알제리 메가딜 복합화력 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 프로젝트에도 총 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A증권 건설 담당 연구원은 1분기 대형 건설업체 실적에 대해 "회계투명성 강화에 따라 인지 가능한 해외 손실을 사전에 실적에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해외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며 "2011년 이후 계속된 저가 수주 부실 영향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부실을 이미 상당 부분 회계에 반영한 데다 최근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기조가 보수적으로 돌아선 데 따라 추가 부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 전망도 있다.
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을 비롯해 대형 건설업체 상당수가 오는 하반기 중으로 해외 부실 회계 처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해운업계 구조조정 분위기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 때 정부, 공기업 보증 등 금융 안정성을 한층 깐깐하게 따지게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