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터 고프로까지…'360도' 카메라 전방위 전쟁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6.05.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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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제조사부터 콘텐츠 업체까지 360도 카메라 경쟁 가세…가격·화질이 경쟁 포인트

/사진=(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삼성전자 '기어360', 니콘 '키미션 360', LG전자 '360 캠', 고프로 '옴니' /제공=각사/사진=(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삼성전자 '기어360', 니콘 '키미션 360', LG전자 '360 캠', 고프로 '옴니' /제공=각사


360도 카메라를 둘러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간 경쟁이 시작됐다. 가상현실(VR)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카메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까지 가세해 360도 카메라 경쟁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8,200원 ▼100 -0.13%)·LG전자 (98,800원 ▲500 +0.51%)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 카메라 제조사들에 이어 콘텐츠 업체까지 360도 카메라 경쟁에 합류했다. 국내 제조사들의 행보가 발 빠르다. 지난 3월 말 LG전자가 ‘360 캠’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기어 360’ 판매를 시작했다.



카메라 업계도 달려들었다. 카메라 명가 니콘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360도 카메라 ‘키미션 360’을 공개했다.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로 명명한 이 제품은 이미지센서와 니코(NIKKOR) 렌즈를 양면에 탑재해 결과물을 하나로 합성시키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출시는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필름 카메라 제조사 리코는 스틱 형태의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S’를 지난 1월 국내시장에 출시했고 코닥은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픽스 프로’를 선보였다.



VR 생태계 선점을 위해 하드웨어에서부터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까지 전방위 전략을 취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최근 고프로는 카메라 여섯대를 장착해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VR촬영장비 ‘옴니’를 공개하면서 6개의 카메라를 통해 찍은 영상을 360도 화면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360도 카메라 ‘서라운드’를 개발한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VR 플랫폼으로 안착시키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최근 ‘왕좌의 게임’과 관련한 페이스북 360도 동영상 시청 건수가 1200만명을 넘어서면서 24시간 내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한 360도 동영상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VR 카메라 출시가 잇따르는 데는 누구나 손쉽게 VR 콘텐츠 올리고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어서다. 헤드마운트 형태의 기기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에서 360도로 돌려가면서 피로감 없이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촬영자가 선택한 시점이 아닌 사용자가 보고 싶은 지점을 선택해 볼 수 있는 360도 영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다.


구글은 지난해 3월부터 유튜브에 360도 동영상을 간편하게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VR 영상을 생방송에 불러올 수 있는 ‘위드VR’ 기능을 선보였다.

360도 카메라를 양산해 내는 업체들의 경쟁 포인트는 가격과 화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출시된 보급형 360도 카메라의 가격대는 20만원~30만원대 범주에서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삼성 기어360 39만9000원, LG 360 캠 29만9000원, 리코 세타S 46만5000원이다.

화질도 관건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급형 360도 카메라는 180도 범위를 광각으로 촬영한 두 개의 렌즈 영상을 하나로 합해서 360도 영상을 제공한다. 대부분 4K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지만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 될수록 가격은 내려갈 것이고 과거 디카나 스마트폰처럼 화소 수가 점차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렌즈나 화질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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