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 불구 소비재 선전에 '혼조'…S&P만↓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1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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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유가 급락 불구 소비재 선전에 '혼조'…S&P만↓


뉴욕 증시가 소비재 업종의 선전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의 부진을 맞바꾸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형성되며 거래량은 10일 평균의 74%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포인트(0.13%) 하락한 2019.64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5.82포인트(0.09%) 상승한 1만7229.1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81포인트(0.04%) 오른 4750.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소비재와 대형 IT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급락하며 S&P500 지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재 업종 지수는 0.34% 상승한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0.89%와 0.84% 떨어졌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베팅을 하려면 며칠간 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美 재고↑·OPEC 수요 하향 조정 여파↓…WTI 3.4%↓
이날 증시의 최대 악재는 국제 유가 하락이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2달러(3.4%) 하락한 37.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달러(1.98%) 내린 39.5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시장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원유저장시설이 밀집한 쿠싱 지역 재고가 58만5854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OPEC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생산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OPEC은 올해 일일 원유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9만배럴 증가한 3152만배럴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하루 초과 공급량도 종전 72만배럴에서 76만배럴로 수정했다.

이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경제 제재 이전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된 이후에나 다른 산유국과 같이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분간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 달러 강세, 금값 1.1%↓ 1250달러 아래로
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영향으로 유로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6% 상승한 96.5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6% 하락한 1.108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6% 내린 113.7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거래량이 감소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즈호은행(뉴욕)의 패이비언 델리아슨 부사장은 "외환시장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며 FRB와 일본은행(BOJ) 모두 이번 주 정책협의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위스와 호주, 노르웨이, 영국의 중앙은행이 이번 주 기준금리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

달러 강세는 국제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3달러(1.1%) 하락한 1245.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8.4세트(0.5%) 내린 15.521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0.4%와 1.2% 하락했다. 구리 가격은 약보합권인 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킷코 메탈의 피터 허그 이사는 "투자자들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추론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이틀째↑…자동차·광산株 랠리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자동차와 광산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효과가 지속된 가운데 서킷브레이커를 재도입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7% 상승한 1356.49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71% 오른 344.66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59% 높아진 3091.98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 지수가 전장 대비 0.57% 상승한 6174.57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31% 오른 4506.59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도 1.62% 높아진 9990.26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에도 광산주가 1.8% 뛰었다. 주말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 건전성 및 금속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를 덜어준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스톡스500의 자동차·부품지수도 1.6% 약진해 지수의 보폭을 넓혀주었다. 금융서비스 회사인 케플러쇠브뢰가 다임러와 BMW 등 일부 자동차기업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이탈리아 은행인 방카몬테파스키가 인수합병 기대에 10% 뛰었고, 역시 이탈리아 은행인 까리제은행과 방코포포라레도 2~3%대 상승했다.



은행권에 대한 ECB의 장기 초저금리 유동성 공급 조치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주변국 은행권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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