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대한항공 공통점?' 착한기업 투자수익률은 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2.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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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포커스]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

배기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폭스바겐의 주가는 지난해 3월 중순 고점 대비 현재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과 대리점 갑질 논란이 있었던 남양유업의 주가도 사건 이후 고점대비 주가가 10~20% 가량 하락했다.



'폭스바겐-대한항공 공통점?' 착한기업 투자수익률은 덤


기업의 성장성이 좋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다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재무성과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릴수는 있겠지만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 등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거나 환경이나 사회문제 등을 일으키게 되면 기업의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책임투자펀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착한 기업'에 투자해 꾸준하게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09년 출시된 이후 매년 코스피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17%, 3년은 5.87%, 5년은 8.07%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95%, -3.02%, -7.71%도 웃돈다.



이 펀드는 좋은 일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수익을 많이 내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한다. 다만 기업의 장기성장을 결정하는 비재무적 요소 가운데 환경,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책임 등과 같은 요소들이 불량하게 평가될 경우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책임투자'라는 아이디어로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을 한 번 더 걸러주는 셈이다.

여기에 책임 투자관점에서 부정적인 종목은 숏(공매도) 전략을 사용해 주가 하락시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별 주식에 대한 공매도는 펀드자산의 20% 이내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신진호 주식운용부문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국내외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비를 즉시 계량해 소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패턴은 착한 소비, 나아가 윤리적 소비로 발전해 윤리적 가치 판단하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되는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책임투자 관점에서는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이 이상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상법개정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이미 세계흐름에서 크게 뒤쳐져 더 이상 나빠질 여지가 없다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책임투자가 유효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12월 초 기준으로 이 펀드는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13.08%로 가장 높고 아모레퍼시픽(3.26%), CJ CGV(2.51%), SK(2.38%), 한국전력(2.02%)도 2~3%대로 담고 있다. 바텍(1.77%), 고려아연(1.77%), LG생활건강(1.76%), SK텔레콤(1.74%), 하나금융지주(1.6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도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우호적 환율환경, 리스크 요인 감소에 따른 주가 재평가 가능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지주사 등을 포함한 서비스, 일부 정보기술(IT), 화학, 소비재,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대해 비중확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32억원으로 소규모 펀드에 해당되지만 마이다스운용은 전사적으로 이 펀드를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이미 유명하고 커져 있는 펀드보다는 작은 펀드지만 운용사가 좋은 매니저를 투입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펀드에 미리 들어가는 것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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