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스타트업, 당신의 이혼에 1만달러 베팅!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0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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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애틀 소재 '스완러브', 신혼부부 결혼식 비용 1만달러 제공… 이혼시 원리금 갚아야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회원들이 이혼을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수익을 올리는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2월 정식 출범하는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 소재 신생 스타트업 스완러브(SwanLuv)는 신혼 부부들에게 결혼식 비용으로 최대 1만달러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이 자금을 지원받는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 스완러브는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한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원리금을 계산한다.

스콧 에비 스완러브 공동창업자는 젊은 커플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결혼식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현실에 착안해 사업 아이템을 얻었다고 CNBC에 밝혔다.



에비 공동창업자는 "대학 때 룸메이트가 결혼을 준비하는데 결혼식 비용을 어떻게 댈지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나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더낫(The Knot)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결혼식 비용은 평균 3만1000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에서 스완러브는 협력업체들로부터 광고료를 받아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혼한 부부들로부터 받는 자금은 오직 다른 신혼부부들의 결혼식 자금 제공용으로만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CNBC는 특별한 투자자가 없는 스완러브가 이혼 부부들의 자금으로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에 따른 수익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과거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결혼식에 더 많은 비용을 쓸수록 이혼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소재 에모리대학의 연구진은 결혼식에 2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쓴 여성이 이혼할 확률이 5000달러~1만달러 사이의 비용을 지출한 여성보다 이혼할 확률이 3.5배 높다고 발표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자들이 이혼하는 시기는 평균 결혼 8년 후였다. 결혼을 한 적이 있는 여성의 누적 이혼율은 첫 결혼 후 50년이 지나면 40%에 근접했다.

에비 공동창업자는 회원들의 가입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사가 이달 중 정식으로 출범하면 모든 세부 사항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스완러브의 비지니스 모델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브리짓 메드리안 하버드대 행동경제학 교수는 "스완러브 회원들의 채무 불이행 확률이 매우 높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돈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부부라면 결혼식 자금 대출을 갚는 것은 그냥 문제를 더 악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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