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로 들뜬 오늘…106년 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6.02.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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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1909년 10월26일 이토 히로부미 저격

역사 어린이 합창단이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에서 추모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역사 어린이 합창단이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에서 추모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밸런타인데이'로 들뜬 오늘…106년 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
밸런타인데이로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2월14일,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는 큰 슬픔이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가 이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의 나이 서른살이었다. '애국열사'로 불리는 안중근 의사는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한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독립운동가다.

1909년 3월2일 노브키에프스크 가리에서 12명의 동지가 모여 '단지회'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안중근 의사는 침략의 원흉 이토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해 10월26일 이토가 러시아의 대장대신 코코프체프와 하얼빈에서 회견하는 것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별열차가 하얼빈에 도착했고 이토가 러시아 장교단을 사열한 후 환영 군중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순간 안중근 의사는 권총을 발사, 3발을 명중시켰다. 안중근 의사는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중국 뤼순감옥으로 연행돼 수감됐다.

러시아 검찰관의 예비 심문에서 거사 동기에 대해 이토가 대한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평화의 교란자이기 때문에 대한의용군사령의 자격으로 총살한 것이지 개인 자격으로 사살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재판과정에서의 정연하고 당당한 논술과 태도에 일본인 재판장과 검찰관들도 탄복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10년 2월14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됐다. 그해 3월26일 오전 10시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 형장에서 순국했다.

그는 당대의 손꼽히는 지식인이자 교육자였다. 안중근 의사는 1906년 을사늑약이 체결될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상점을 팔아 평양에 삼흥학교, 함흥에 돈의학교를 세웠다. 그가 이토를 저격한 후 있었던 뤼신 감옥에서는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보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더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아졌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밸런타인데이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며 올바른 역사 가치관을 갖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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