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쇼크와 대북 리스크 확대로 코스피지수가 56.25포인트(2.93%) 떨어진 1861.54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설 명절 직후인 1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고점과 저점이 15원 이상 차이나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연휴기간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하면서 혼조세가 예고됐으나 이날 환율 흐름은 시장 관계자들도 예측치 못한 범위에서 전개됐다.
그러나 원화 강세 흐름이 10시 이후부터는 완전히 바뀌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설 연휴기간 국내 외환시장은 휴장했으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난달 29일 달러당 120.56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설 직전인 5일에는 116.56엔으로 떨어지더니 11일 현재 112엔대까지 하락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연휴기간 엔화는 달러화 대비 3.7% 절상됐다. 반면 원화는 전거래일 대비 0.4% 절하됐다.
이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기준)은 100엔당 1066.71원으로 전거래일보다 42.07원 상승하면서 2014년 2월 4일(1074.81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 일일 변동폭도 지난 2011년 9월 14일(50.52원 상승) 이후 4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엔화가 계속 절상된 가운데 원화가 절하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지속되면서 12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준이 달러 강세에 경계감을 나타냈으나 아시아 증시가 불안정할 경우 원화도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엔화 강세와 맞물릴 경우 원/엔 재정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