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알뜰폰 판매현장을 방문해 알뜰폰을 살펴보고 있다. 2016.1.13/뉴스1
에넥스텔레콤 요금제별로 살펴봤더니 기본요금이 아예 없는데도 음성 통화 50분을 제공하는 'A제로'에 2853명, 6000원만 내면 △통화 230분 △SMS 100건 △데이터 500MB를 주는 'A6000'에 2259명, 'A2500(월 2500원, 음성 100분, 문자 400건)'은 776명 등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절반이 몰렸다.
앞서 우체국 알뜰폰은 지난달 기록한 10만1408명에다 2월 초까지 더하면 11만7045명의 가입자를 불과 두 달 만에 쓸어 담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에넥스텔레콤의 가입자만 따로 집계할 정도로 A제로 요금제 등의 인기가 확실히 좋다"며 "정초 기세가 계속 이어지면 시장 점유율이 현재 10%에서 15% 선으로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업계 안팎에서는 우체국 알뜰폰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에넥스텔레콤 효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등 일각에서는 이 회사를 비롯해 일부 우체국 알뜰폰 업체의 재무상황이 양호하지 못한 만큼 이른바 '롱런'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예컨대,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의 경우 가입자가 50분 무료 통화를 끝내면 부과(초당 1.8원, 문자 건당 20원)되는 요금을 건지지 못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체국 알뜰폰 업계가 전망한 올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5%'라는 목표치 달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은 기존 이통사에 비해 요금은 확실히 저렴하지만 단점도 그만큼 분명하다"며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