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엔 주식 안 오른다? 집값 떨어지면 산다?' 흔한 경제 착각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6.02.13 11:39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시사경제잡설'…경제 환경과 흐름 읽기

/사진=위너스북 제공/사진=위너스북 제공


많은 사람이 투자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처음 보기에는 복잡해 보여도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투자공부에 치중한다. 운 좋은 몇 사람 빼고는 대부분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 왜일까. 모두가 아는 방법으로 다 함께 부자 되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출판 플랫폼인 '브런치'의 대상 수상작 '시사경제잡설 미걸록'의 저자 캡틴K는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그는 거시 경제를 보려면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경제 현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경기에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09~2010년 경기나 산술 통계지표도 안 좋았고 대부분 전문가 예상도 비관론 일색이었는데 주가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유동성 장세, 즉 시중에 돈이 많아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뜻이다. 왜 일까. 아직 실제 경기는 나아진 것이 없으므로 시설투자나 직접투자는 못하겠으니 수중에 남아나는 돈들이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으로 들어간 것이다. 시중에 유동자금은 더더욱 증시로 몰려드는 유동성 장세가 형성된다. 이런 사이클이 바로 경기불황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원리 중 하나다. 자산시장의 움직임은 단순히 현재 경기 상황, 계량적 산술적 예상 지표들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뒤섞여서 움직인다.



내 집 마련 시 "전세 살다가 집값 떨어지면 사야지"라는 인식도 지적됐다. 우선 집값은 굴곡 있는 계단식 우상향 패턴을 보인다. 등·하락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서민들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집을 잘 사지 않는다. 굳이 큰돈을 깔고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며 전·월세를 택한다.

수도권 집값과 더불어 2010년대에는 전세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집주인이 전세를 놓아도 별 이득이 없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져 전세가 귀해지고, 갭투자(전세가와 집값이 큰 차이가 없는 집을 적은 돈으로 매입, 투자하는 행태)가 성행해서 전세금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약 10년 뒤에는 '월세가 상승'에 고통받게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은 반드시 하는 게 좋으며 주택담보대출은 최대한 늦게 (대출기간 20년 이상 권장) 갚는 쪽이 좋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가장 이상적인 대출 조건은 △장기 고정금리 상품 △금리고정 △낮은 월 불입액(원금+이자) △만기 일시상환 부담이 없는 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하나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아낌e 보금자리론'이 여기에 가장 적합하다.


개인투자자인 저자는 투자공부에서 경제 환경의 진실과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화폐, 집값은 물론, 경제적 흐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사경제잡설=캡틴K 지음. 위너스북 펴냄. 384쪽/1만7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