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너스북 제공
2009~2010년 경기나 산술 통계지표도 안 좋았고 대부분 전문가 예상도 비관론 일색이었는데 주가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유동성 장세, 즉 시중에 돈이 많아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뜻이다. 왜 일까. 아직 실제 경기는 나아진 것이 없으므로 시설투자나 직접투자는 못하겠으니 수중에 남아나는 돈들이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으로 들어간 것이다. 시중에 유동자금은 더더욱 증시로 몰려드는 유동성 장세가 형성된다. 이런 사이클이 바로 경기불황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원리 중 하나다. 자산시장의 움직임은 단순히 현재 경기 상황, 계량적 산술적 예상 지표들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뒤섞여서 움직인다.
수도권 집값과 더불어 2010년대에는 전세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집주인이 전세를 놓아도 별 이득이 없는, 저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져 전세가 귀해지고, 갭투자(전세가와 집값이 큰 차이가 없는 집을 적은 돈으로 매입, 투자하는 행태)가 성행해서 전세금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약 10년 뒤에는 '월세가 상승'에 고통받게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은 반드시 하는 게 좋으며 주택담보대출은 최대한 늦게 (대출기간 20년 이상 권장) 갚는 쪽이 좋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가장 이상적인 대출 조건은 △장기 고정금리 상품 △금리고정 △낮은 월 불입액(원금+이자) △만기 일시상환 부담이 없는 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하나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아낌e 보금자리론'이 여기에 가장 적합하다.
개인투자자인 저자는 투자공부에서 경제 환경의 진실과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화폐, 집값은 물론, 경제적 흐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사경제잡설=캡틴K 지음. 위너스북 펴냄. 384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