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 고정이자 주는 채권같은 우선주가 있다구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6.02.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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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포커스]흥국 미국배당우선주 펀드

미국의 우선주는 저금리·저성장에도 매년 6~8%대 고정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미국인들의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 중 하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쉐어 미국 우선주(iShare U.S. Preferred Stock)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가총액이 13조원에 달하고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은 245억원(2일 기준) 수준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전체 우선주 시장은 시가총액 규모가 약 234조원으로 국내 코스닥 시장 전체보다 규모가 크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연 6% 고정이자 주는 채권같은 우선주가 있다구


이달 국내에서는 흥국자산운용이 '미국 배당우선주 펀드'를 출시해 국내 투자자들도 손쉽게 미국 우선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우선주는 국내의 우선주와는 달리 채권의 특성도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이다. 채권처럼 신용등급이 존재하고 상장시 채권의 표면이자처럼 고정된 배당이 확정되는데 통상 연 6~8% 수준이다. 배당은 현금배당으로 통상 월별, 분기별로 지급된다.



미국 우선주들은 발행자가 우선주를 회수할 권리인 콜옵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발행 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최소 5년 동안은 초기에 확정한 연 6~8% 수준의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우선주의 콜옵션 발생 확률은 약 4%에 불과했지만 많은 우선주들이 발행한지 5년 이상이 되어가기 때문에 향후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업입장에서 금리인상 시점에서는 신규발행으로 더 높은 금리로 조달하기보다는 기존 우선주를 그냥 두는게 유리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흥국자산운용의 전망이다. 콜옵션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우선주는 통상 발행가인 2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변동 위험은 크지 않다. 다만 콜발생 종목을 매도하고 재투자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 등이 펀드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는 있다.



이밖에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현회 글로벌솔루션팀장은 "미국 우선주는 미국 장기국채금리와 장기적으로는 상관계수가 낮다"며 "지난 2004~2006년 금리인상기에 미국 우선주의 배당률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 수준은 최저 연 5.6%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우선주는 오히려 미국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신용위험이 있다"며 "배당 미지급 사례는 거의 없지만 글로벌 신용쇼크 사태 등에 대비해 투자적격 우선주를 위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흥국 미국 배당우선주 펀드는 미국의 S&P 미국우선주지수에 편입된 종목 300개 가운데 신용등급, 시가총액, 유동성 등을 고려한 상위 50개를 담아 운용한다. S&P 미국우선주는 금융주가 83.7%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펀드도 금융주의 비중이 높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 은행 등 금융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우선주 발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두가지로 출시됐다. 김 팀장은 "미국 우선주도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질 때 가격이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환노출형에 투자하면 시장쇼크시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이 펀드는 비과세 해외펀드로 출시돼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을 내야해 절세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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