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투자’, 제발 알고 투자하자

머니투데이 김세환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과장 2016.02.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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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김세환 현대증권 해외상품부 과장

‘국제유가 투자’, 제발 알고 투자하자


국제유가의 끝없는 추락으로 작년 원유DLS 손실액이 약 110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5년 6월, 61달러대 머물던 유가가 연말에는 37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올해는 3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반면 원유하락에 대한 기사가 가시화되자 저유가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레버리지 ‘묻지마 투자’도 생겨났다.

인터넷 투자카페를 보면 종종 미국 상장 원유ETF인 ‘UWTI(원유가격 3배 추종 ETF/미국상장/운용사velocity)’에 관한 글을 볼 수 있으며 ‘이 상품을 논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투자 상위 10%’라는 말도 보인다. 미국에 상장된 UWTI는 일중 WTI원유 가격을 3배로 추종하는 자극적인 상품임은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단기투자 상품’이며, 일정기간 거치 할 경우에는 큰 손실이 날 수 있음을 반드시 알고 투자해야 한다.



UWTI의 AUM(운용자산) 비중은 한국이 절대적으로 높다. 한국투자자들이 스마트해서? 돈이 많아서? 아니다. 선진투자자들은 과한 롤오버 비용 때문에 보통 일주일 이상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단지 ‘원유 가격 대비 3배 수익률’이라는 말만 듣고, ‘유가가 많이 빠졌으니 적당히 넣어 놓고 몇 년 기다리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가 대다수다. 연간 UWTI에서 발생하는 롤오버(Rollover)비용이 수익률의 40%를 까먹었다면 과연 당신은 이에 투자 하겠는가?

원유선물 ETF는 원유 현물가격을 추종하기 위해 최근월물을 매수해서 만기 시 차근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 방식을 사용하고, 이때 비용이 발생한다. 3배 ETF는 롤오버비용이 더욱 과하게 발생하고, 원유가격이 많이 빠질수록 콘탱고(Contango: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가 강해 롤오버 비용이 더 올라간다. 2015년 1월~2016년 1월 26일까지 원유투자 총 손실(80%)의 1/4(25%)은 롤오버에서 나왔다. 보유만 하고 있어도 과한 비용이 부과되는 것이다.



자 그럼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만약 저유가에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강행하고 싶다면, 단기투자(1주일 이내)는 UWTI(원유선물 3배 ETF), 장기투자(6개월 이상)는 ERX(원유생산기업투자 3배 ETF/운용사Direxion)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원유를 생산 기업 ETF에 장기투자 할 경우, 유가 하락시에는 기업들의 자체적인 구조조정, 비용절감, 원유선물 매도 투자 등 전략적 방법으로 손실을 최소화 하고, 유가 상승시는 롤오버 비용이 별도로 청구되지 않기 때문에 원유선물 보다 더 크게 상승한다. 물론 장기투자시의 얘기다. 반면 원유선물 3배 ETF만큼 일중 수익률 변동폭이 큰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므로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국제유가 투자’, 제발 알고 투자하자
위 그래프를 보면 2013년 1월 이후 원유 상승구간에 생산기업 3배ETF는 약120%상승한 반면, 원유선물 ETF는 20%대 수익에 그쳤다. 그리고 본격적인 하락기인 2014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을 보면 원유생산기업 ETF가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원유투자는 목적에 맞는 투자법을 선택해야 한다. 먼저 본인이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의 추종대상이 원유선물인지, 생산기업 인지를 잘 구분 지어야 하고, 고위험도 상품인 3배짜리 레버리지 미국 ETF에 투자한다면 본인이 단기투자인지, 장기투자인지를 잘 고려한 후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미국주식은 현대증권을 비롯 일부 증권사에서 서비스 중이며 국내주식과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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