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몽백합배 결승4국 中커제에 불계승…5일 최종전서 승부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6.01.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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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바둑 자존심 대결로 관심

이세돌 9단/사진=뉴스1(한국기원제공) 이세돌 9단/사진=뉴스1(한국기원제공)


'쎈돌' 이세돌(33) 9단이 수세에 몰렸던 몽백합배 결승에서 기울어졌던 승부의 무게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바둑과 중국바둑의 자존심 싸움으로 불거졌던 이번 대회의 승부가 결국 최종전까지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이 9단은 4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에서 열린 제2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커제 9단(19)에게 16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이 9단의 승리로 세계 바둑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의 최종 승부는 결국 제5국까지 가게 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1승5패로 열세였던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커제전 상대전적도 2승5패로 만들었다. 이번 결승 5번기 1국에서 14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이 9단은 2국에서 221수 만에 백 불계패했고 3국에선 23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바 있었다.

승부 내줄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이 9단은 후반 집중력을 보여주며 커제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빠르게 결정지었다.



특히 이번 결승은 한국 바둑 랭킹 2위 이 9단과 중국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의 자존심 싸움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9단은 지난달 4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커제와 맞붙었으나 패했다. 이후 열린 단체전에서도 패해 이번 결승 이전까지 상대전적 3패를 기록했었다. 커제 9단은 당시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삼성화재배와 바이링배를 석권한 커제는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세계 타이틀 3관왕이 된다. 커제는 지난해 11월 몽백합배 결승에 진출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이 결승에서 나를 이길 확률은 5%밖에 안 된다"는 등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 9단이 승리하면 올해 세계대회 첫 우승자가 되면서 개인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다. 이 9단은 2012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한편 몽백합배 우승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26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약 1억870만원)이다. 이번 결승전의 제5국은 한국시각 5일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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