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여아 애니메이션 '봇물 이룬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6.01.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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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장 경쟁 치열..상대적으로 캐릭터 충성도 높은 여아 공략 나서

올해 국내 애니메이션시장에 여아를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풍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여아 애니메이션의 경우 아직 시장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데다, 여아들의 애니메이션·캐릭터 충성도가 남아에 비해 오랜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제작사들이 잇따라 제작, 방영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자체 제작한 여아 애니메이션과 수입 여아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방영을 앞두고 있다. 우선, 뽀로로, 타요로 유아시장을 평정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는 첫 여아 애니메이션 '플로링 하트'를 선보인다. 오는 2~3월 중 방영될 예정인 플로링 하트는 아이코닉스가 2000년 초반 선보인 '꼬마마법사 레미'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여아 애니메이션이라는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이코닉스는 플로링하트 라이선스 사업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현재 25개 업체와 60품목 이상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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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에이앤이는 '프리파라 시즌1' 방영에 들어갔다. 내년 중순까지 방영되는 프리파라 시즌1은 30분물 총 140편으로 제작됐다. 일본과 공동제작했으며, 현재 300품목 이상의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동우에이앤이는 최초로 아이돌과 애이메이션을 결합한 '프리즘스톤'을 통해 일찌감치 여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받아왔다. 동우에이앤이는 프리파라 시리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있다. 이미 여아 애니메이션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만큼 프리즘스톤에 이어 다시한번 대박을 내겠다는 각오다.



투니버스는 3~4월 중 '레인보우 루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캐나다 애니메이션 배급사와 함께 제작한 레인보우 루비는 지난해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MIPCOM'(밉컴)에서 바이어들에게만 선공개됐다. 현재 6세 여아를 타깃으로 한다는 내용 외에는 공개된 것이 없다. 투니버스는 해외에서 먼저 방영한 후 국내 방영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터닝메카드'로 국내 완구시장을 평정한 손오공은 관계사인 초이락이 여아 애니메이션 '소피앤루비' 방영을 예정 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제작한 초이락이 진행하지만 캐릭터 완구는 손오공이 담당하게 된다. 손오공 역시 소피앤루비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밖에 콘텐츠 라이선스 유통업체 대원미디어 (9,950원 ▼20 -0.20%)는 '두근두근 프리큐어'를 7월 중 방영할 예정이다. 근 10년간 프리큐어 시리즈를 국내에서 방영해 온 대원미디어는 2년 만에 10번째 시즌을 선보이며 여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은하철도999 등을 제작한 일본 도에이애니메이션이 제작한 프리큐어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코코타마', 마로스튜디오의 '매직아이돌' 등도 방영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시장의 50%는 여아인데, 남아들만큼 캐릭터에 심취하지 않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며 "그러나 엄연히 여아시장이 존재하고 남아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여아 애니메이션이 봇물을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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