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재테크 트렌드]중국의 코스닥…선강퉁 투자기회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6.01.04 04:28
글자크기

(2)中 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 이르면 1분기 시행

편집자주 새해 금융권에는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은행을 가지 않아도 계좌를 트고 예금이나 대출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정돼 있고 통장 하나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도입된다. 중국 후강퉁에 이어 시행될 선강퉁과 크라우드 펀딩 같은 새로운 투자기회도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는 빚테크과 온라인 보험도 중요한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새해를 맞아 모르면 손해를 보는 상품과 서비스를 모아본다. 올해 당신의 자산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것들이다.

[新재테크 트렌드]중국의 코스닥…선강퉁 투자기회


올해부터는 중국 친환경 테마주에도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이르면 1분기 선강퉁(중국 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투자자들로서는 투자를 위한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셈이다. 선전시장에는 중국의 신경제모델을 대표하는 IT 첨단기술 기업들을 포함,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전기차, IT 등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판 코스닥’인 셈이다.



리샤오자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선강퉁에 대한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선강퉁을 시행하기 위한 기술적인 준비는 완료됐고, 세부 제도를 두고 중국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증시 전문가는 “중국증시 급락 여파로 선강퉁 시행이 미뤄졌다”며 “중국 정부가 올 3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강퉁을 시행해 시너지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20~30%의 기업을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중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IT, 전기차, 헬스케어 등 신성장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전시장은 이같은 유망산업 회사들이 주로 거래되는 곳이다.

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관련 종목 10개 중 9개는 선전시장에 상장돼 있다”며 “선강퉁 시장이 열리면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금융업이나 국영기업 등 ‘무거운’ 기업 위주로 구성된 상하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이 다양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문제가 일부 해결됐고, 중국 정부에서 대대적인 불법거래 척결에 나선 것도 중국 투자의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정부가 후강퉁에서 제기된 매매제도의 경직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후강퉁 시장에서 쏠쏠한 수익을 거둔 삼성증권을 필두로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중국 현지 증권사들로부터 종목 분석 리포트를 조달받는 내용의 MOU(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선강퉁 시장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연말 선전거래소의 차이나넥스트 ETN(상장지수증권)을 상장했다. 국내 발행사로는 처음으로 선전거래소 지수를 상품화했다. 선강퉁 개장을 앞두고 심천 시장과 중국 혁신기업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과 시장 특성에 따른 높은 변동성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손 연구원은 “환헷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며 “중소형주가 많아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덱스 투자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의 개별종목 투자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