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위안-달러 '페그' 더 풀 수도" 시사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12.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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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만이 아닌 통화바스켓 흐름에 연동하는 게 위안화 가치 안정적 유지에 도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그동안 주로 미국 달러화에 고정(페그)돼왔던 위안화 가치를 10여개의 통화바스켓 흐름에 연동하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사설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만 고정하는 것보다 통화바스켓 흐름에 연동하면 위안화 가치를 더 잘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조치가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균형점에서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이 현재 달러에 주로 연동된 위안화 가치를 통화바스켓 연동 시스템으로 바꿀지, 바꾼다면 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과거에도 위안화 가치를 통화바스켓에 연동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해왔다. 2005년과 2010년에도 달러화에 고정된 위안화 가치를 더 풀겠다는 식의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가치를 긴밀하게 따라왔다. 다른 신흥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계기로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화 가치와 벌어지도록 허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페그 수준을 낮춘다면 외환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FR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위안화 등 다른 통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보다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지난 여름 중국 증시가 성장둔화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이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중국에서는 9월에만 1940억달러가 순유출 되는 등 올 들어 9월까지 모두 669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인민은행은 지난 9월까지 두달간 1370억달러를 동원해 자본유출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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